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전통혼례예식장 광장에서 6·25 전쟁과 베트남 전쟁 등에 참전했던 국가유공자에 대한 장례 의식을 무료로 치러주기 위한 선양단 발대식이 엄숙하게 열렸다.
이는 자유수호를 위해 일생을 헌신한 국가유공자의 공훈을 기억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며 후손들에게는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기 위해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에서 계획해 추진하게 된 사업이다.
박종길 무공수훈자회 회장, 미망인 유족회 회원을 비롯해 무공수훈자회 전국 지부장, 임직원과 회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선양단의 출발을 알리는 선서와 함께 단체조문·태극기 전수식·영결식·영현행렬 등 장례절차 시범도 선보여 의미를 더했다.
발대식을 주관한 박 회장은 격려사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무공수훈자들은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국민으로부터 가장 존경받아야 할 대상”이라며 “이분들의 명예와 숭고한 희생정신을 정중히 받들어 모시기 위한 실천의 첫걸음으로 선양단을 발족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권경석 지방자치발전위 부위원장은 대독한 축사를 통해 “오늘 발대식은 비록 작아 보이지만 뜻은 크고 원대하며 국민의 품안에 소리 없이 파고들 것임을 확신한다”며 “이 작은 씨앗이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희망의 큰 열매를 맺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양단은 박 회장이 지난 4월 10대 회장에 취임하면서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을 약속했던 사업으로 과거 경남지부장 재임 시 이미 장례단을 운영해 무공수훈자 가족과 지역 주민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받은 바 있다.
베트남전 강구전투의 영웅이기도 한 박 회장은 참전 당시 미국 정부와 국민들이 이역만리 타국에서 싸우다 전사한 미군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에게 최상의 예우와 장례절차를 제공하는 것에 감명을 받아 국내에서의 실현을 꿈꿔 왔었다.
이날 발대식을 가진 선양단은 서울과 수도권을 시작으로 무료 장례행사 지원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